역린지화 (逆鱗之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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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08-11-10 12:54 조회4,764회 댓글0건본문
세상 사람은 모두 약점을 가지고 산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건들거나 떠들어대면 수치심을 넘어서 분노에 이르기도 한다. 만약에 누군가 취중 농담이든 진담이든 내가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문제를 화제 삼아 꺼낸다면 가만 있겠는가? 어쨌든 자신의 약점을 떠벌린 사람에 대하여 적개심을 표시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복수하려 할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이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약점을 함부로 건드리면 결국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바로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역린지화(逆鱗之禍)'다.
'용이란 동물은, 온순하여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 수도 있다(柔可狎而騎也). 그러나 그 목덜미 아래에 한자 길이 정도의 거꾸로 난 비늘인 역린이 있는데(其喉下有逆鱗徑尺), 사람이 이것을 잘못 건드리면 용은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 버린다(則必殺人)'라고 한비자는 적고 있다.
한비자를 쓴 한비(韓非)라는 지식인은 당시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정책을 군주에게 설득하는 유세객(遊說客)이었다. 그런데 유세객이 자신을 써줄 군주를 설득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때로는 자신이 설득하려고 하는 군주의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 원하는 벼슬자리를 얻기는커녕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유세객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군주를 설득하고 그를 감동시켜야 했다. 말 한마디에도 자신의 목숨이 날아갈 수 있기에 더욱 신중해야 했다.
그래서 한비는 한비자의 세난(說難) 편에서 '용에게 건드려서 안 될 비늘이 있듯이 설득하려고 하는 군주에게도 건드려서는 안 될 역린이 있다(人主亦有逆鱗).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 자신의 유세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說者能無�人主之逆鱗則幾)'라고 강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상대방의 역린(逆鱗)을 찾는 데 혈안이 되고 있는 시대 같다. 상대방의 가장 취약한 약점을 건드리는 것이 승리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노사(勞使) 간에 문제의 본질을 내버려둔 채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화해는커녕 철천지원수(徹天之怨�)가 되어 끝장 보기로 상황을 몰고 가는 것이나, 정치가 균형을 저버리고 오로지 상대방의 약점 찾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화(禍)가 어디까지 미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인터넷 누리꾼들이 무차별적이고 치명적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 역시 파멸과 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뿐이다.
부모가 자식을 혼낼 때나 시어어니가 며느리를 혼낼 때라도 상대방이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을 함부로 건드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상사를 모시는 직원이 윗사람의 역린을 건드린다면 회사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할 것이며, 반대로 아무리 윗사람이라도 아랫사람의 역린을 잘못 건드리면 부하들의 신뢰를 잃고 그들 마음속에 복수심이 커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손자병법'에는 조직을 책임진 장군 역시 자신의 감정을 처리할 줄 알아야 하고 냉철한 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하들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거나, 잘못을 직접적으로 추궁하기보다는 우회하여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한다. 일명 '우직지계(迂直之計)'의 철학이다. 우회(迂)하는 것이 비록 힘들지만 직접(直) 가는 것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 일이 힘들고 봉급이 적은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자신의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을 물고 늘어지는 리더 밑에서 마음을 바쳐 일할 사람은 없기 마련이다. 용에게 역린(逆鱗)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역린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건들거나 떠들어대면 수치심을 넘어서 분노에 이르기도 한다. 만약에 누군가 취중 농담이든 진담이든 내가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문제를 화제 삼아 꺼낸다면 가만 있겠는가? 어쨌든 자신의 약점을 떠벌린 사람에 대하여 적개심을 표시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복수하려 할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이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약점을 함부로 건드리면 결국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바로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역린지화(逆鱗之禍)'다.
'용이란 동물은, 온순하여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 수도 있다(柔可狎而騎也). 그러나 그 목덜미 아래에 한자 길이 정도의 거꾸로 난 비늘인 역린이 있는데(其喉下有逆鱗徑尺), 사람이 이것을 잘못 건드리면 용은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 버린다(則必殺人)'라고 한비자는 적고 있다.
한비자를 쓴 한비(韓非)라는 지식인은 당시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정책을 군주에게 설득하는 유세객(遊說客)이었다. 그런데 유세객이 자신을 써줄 군주를 설득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때로는 자신이 설득하려고 하는 군주의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 원하는 벼슬자리를 얻기는커녕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유세객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군주를 설득하고 그를 감동시켜야 했다. 말 한마디에도 자신의 목숨이 날아갈 수 있기에 더욱 신중해야 했다.
그래서 한비는 한비자의 세난(說難) 편에서 '용에게 건드려서 안 될 비늘이 있듯이 설득하려고 하는 군주에게도 건드려서는 안 될 역린이 있다(人主亦有逆鱗).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 자신의 유세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說者能無�人主之逆鱗則幾)'라고 강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상대방의 역린(逆鱗)을 찾는 데 혈안이 되고 있는 시대 같다. 상대방의 가장 취약한 약점을 건드리는 것이 승리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노사(勞使) 간에 문제의 본질을 내버려둔 채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화해는커녕 철천지원수(徹天之怨�)가 되어 끝장 보기로 상황을 몰고 가는 것이나, 정치가 균형을 저버리고 오로지 상대방의 약점 찾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화(禍)가 어디까지 미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인터넷 누리꾼들이 무차별적이고 치명적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 역시 파멸과 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뿐이다.
부모가 자식을 혼낼 때나 시어어니가 며느리를 혼낼 때라도 상대방이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을 함부로 건드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상사를 모시는 직원이 윗사람의 역린을 건드린다면 회사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할 것이며, 반대로 아무리 윗사람이라도 아랫사람의 역린을 잘못 건드리면 부하들의 신뢰를 잃고 그들 마음속에 복수심이 커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손자병법'에는 조직을 책임진 장군 역시 자신의 감정을 처리할 줄 알아야 하고 냉철한 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하들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거나, 잘못을 직접적으로 추궁하기보다는 우회하여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한다. 일명 '우직지계(迂直之計)'의 철학이다. 우회(迂)하는 것이 비록 힘들지만 직접(直) 가는 것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 일이 힘들고 봉급이 적은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자신의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을 물고 늘어지는 리더 밑에서 마음을 바쳐 일할 사람은 없기 마련이다. 용에게 역린(逆鱗)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역린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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