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수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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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07-04-16 08:56 조회4,228회 댓글0건본문
나는 지도를 보면서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
생 텍쥐페리 / 사막의 죄수 中
이게 마지막이다
너는 이 편지를 읽어야 한다 나는 써야만 한다.
이게 마지막이므로 마지막이 되어야만 하므로...
지나간 일이고 소용없는 일이지만 너는 알아야 한다.
지난 세월동안 네가 내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었는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나는 너를 생각했다.
나는 너를 위해 살아있었다.
내 마음은 이렇게 말한다.
너를 알게 된 것 너를 만난 것 한때나마 네가 나를 좋아해 준 것.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또 다른 마음은 이렇게 말한다.
잊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 왜 잊기 위해 애를 써야 하냐고..
마침내 나는 포기한다 너를 잊는 일을.
너를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는 일을.
그런데 너는 내게 모든 걸 잊으라고 너를 지워버리라고 한다.
부담스럽다고.. 내가.. 나의 사랑이..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처음부터 너는 세상에 없었다고,
모든 것이 나의 꿈이고 상상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에게 남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너의 사진과 너의 편지와 네가 준 낡은 책들과 레코드들을
나는 버린다. 마치 내 몸을 잘라 버리듯이.
잘가라 나의 친구
너를 만난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었는지,
우리가 보낸 날들이 얼마나 좋았는지만 남겨두고,
잘가라 나의 어린 날들
너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고 누구를 사랑하고
무엇 때문에 슬퍼하고 어떤 일로 즐거울까.
나 없이 너는 어떻게 행복할까.
편지를 찢는다.
너는 나의 운명이 아니었니?
황경신 / 모두에게 해피엔딩 中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안녕."하고 유키코의 입술도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고 나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쭉 너와 함께 있어.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자 동시에
지난 시간을 함께 해온 진정한 의미인 것 같았다.
나는 너와 헤어져 나만의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것은 많은 젊은 연인들처럼
싱거운 만남과 싱거운 이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긴 인생의 시간으로 보면
북쪽 지방의 여름처럼 짧은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내 마음 깊은 곳에는 호수와도 같은 장소가 있고,
그곳에는 너와 보낸 시간의 기억이 가라앉아 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있듯이 확실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너와 함께 있고,
앞으로도 너는 나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사람은 헤어질 수 없다.
오사키 요시오 / 파일럿 피쉬 中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상대게에 끌려드는,
그런 건 이해의 차원이 아니다.
사랑은 사랑에 이끌리는 것,
나보다 내 맘이 먼저 도착해 나를 기다리는 것.
사랑은 시작도 끝도 너무 아픈 것이다.
카마타 토시오 / 29세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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