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간은 싱겁게 하는 전형적인 서울식 김치를 즐기는 어머니 덕분에 여름 김치는 국물이 시원해야 제 맛이라는 엄앵란. 아삭한 고추김치와 시원한 국물을 떠먹는 양배추 김치는 여름이면 매일 밥상에 오르는 메뉴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어머니는 오이소박이와 백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셨어요. 특히 백김치는 송송 썰어 설탕과 식초, 국물을 넣어 국수를 말아먹으면 정말 맛있었지요. 평범한 김치 외에도 어머니는 고추김치와 양배추 김치도 자주 담가 주시곤 했는데 아삭하고 매콤 시원한 맛은 더위로 지친 식구들의 입맛을 살려주었답니다.”
딸은 엄마의 손맛을 닮는다고 그녀 역시 여름이면 가족들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여름 김치를 담는다. 여름 김치를 담글 때에는 재철 채소를 이용하고 액젓 대신 새우젓을 넣어 시원하면서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죽기 전에 연기 외에 내 손으로 무언가를 일궈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김치 사업. 판매하는 김치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머니의 김치 맛을 그대로 전하고 싶은 것이 그녀가 김치 사업을 시작한 이유이다. 사람들이 먹고 다른 설명 필요 없이 ‘엄마 맛’이라고 말해주면 좋겠다고.
양배추김치
●재료 양배추 1통, 깻잎 5묶음, 당근 1개, 부추 50g, 쪽파 10뿌리, 홍고추 2개, 굵은소금 적당량, 식초물(물 3컵, 식초 2큰술), 양념국물(다시마 육수 5컵, 멸치액젓·고추씨 3큰술씩, 다진 마늘 2큰술), 찹쌀 풀물(물 2컵, 찹쌀가루 5큰술), 육수(물 5컵, 식초·설탕 3큰술씩, 다진 마늘·소금 1큰술씩)
●만드는 법
1 양배추는 한 잎씩 떼어내어 씻은 후 소금물에 7~8시간 절인다. 이때 줄기 부분에는 굵은 소금을 조금 더 뿌린다.
2 식초물에 씻은 깻잎을 넣고 잠시 담갔다가 꺼내 물기를 제거한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국물을 만들고, 물과 찹쌀가루를 섞어 찹쌀 풀을 만든다.
4 깻잎, 당근, 홍고추는 채썰고, 쪽파, 부추는 2-3㎝ 길이로 썰어 볼에 넣는다. 여기에 찹쌀 풀, 분량의 재료로 만든 양념국물을 넣고 버무려 소를 만든다.
5 분량의 재료를 넣어 육수를 만든다.
6 절인 양배추는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 다음 바닥에 핀 후 소를 얇게 펴 얹고 그 위에 양배추를 얹기를 3~5번 반복한다.
7 ⑥양배추 김치는 네모지게 썰어 그릇에 차곡차곡 담은 후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육수를 붓고 하루 정도 지난 후 먹는다.
풋고추김치
●재료 풋고추 30개, 무채 20g, 실파 5뿌리, 홍고추 2개, 고운 고춧가루 1큰술, 양념(다진 새우젓·설탕 1큰술씩, 다진 마늘·다진 생강 1/2큰술씩, 소금 1작은술), 소금물(물 2컵, 굵은 소금 2큰술), 육수(물 1컵 반, 고운 소금 1큰술, 설탕 1작은술)
●만드는 법
1 풋고추는 가운데를 길게 자른 후 씨를 빼고 소금물에 1시간 정도 절여 꺼내 물기를 뺀다.
2 무채는 고운 고춧가루를 넣어 물들여 놓는다.
3 물들인 무채와 분량의 재료를 섞어 버무림 양념을 만든다.
4 실파는 손질해 씻은 후 2-3㎝로 썰고 홍고추는 얇게 채 썬 후 무채양념에 넣고 버무린다.
5 ①의 고추에 무채양념을 채워 넣고 벌어지지 않게 눌러 통에 담고 육수를 만들어 넣고 하루가 지난 후 먹는다.
엄앵란의 싱싱김치
황태, 노가리, 무, 양파, 다시마, 대파를 넣어서 4~5시간 끓인 육수를 걸러 백김치와 김치의 육수로 사용하고 있어 김치 맛이 깊고 감칠맛이 있다.
특히 밀가루가 아닌 100% 찹쌀가루를 이용해 김치를 버무린다. 주문 당일에 생산되는 생김치를 보내고 있으며 포기김치, 총각김치, 백김치, 열무김치, 동치미, 오이소박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