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S7 엣지와 아이폰6S을 콜라에 넣고 얼린 후 작동이 되는지 실험하는 영상의 모습.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맥스리’(Max Lee)라는 유튜브 이용자는 지난달 20일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7’을 드럼 세탁기에 넣어 방수 기능을 확인하는 실험 영상을 올렸다. 전원이 켜진 갤럭시S7을 다른 빨래와 함께 세탁기에 넣고 45분 동안 돌렸는데, 세탁을 마친 후에도 갤럭시S7은 멀쩡하게 작동됐다. 이 영상은 4일 현재 22만7000여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7 시리즈를 출시하고 직전 모델에서 빠졌던 ‘방수·방진 기능’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갤럭시S7 시리즈는 ‘IP68 등급’의 방수 기능이 있는데, 1.5m 수심에서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방수기능보다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물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자 일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한 술 더 떠서 갤럭시S7 시리즈의 방수기능을 실험하고 나섰다. 물에 넣는 것은 기본이고 스마트폰을 김치찌개에 넣는 등 ‘엽기 방수 실험’ 영상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갤럭시S7과 아이폰6S를 끓는 물에 넣고 방수 기능을 테스트했다. 끓는 물 속에서 아이폰6S는 약 20초, 갤럭시S7은 약 1분20초 후 전원이 나갔다. 실험자는 두 휴대전화를 꺼내서 식힌 다음에 다시 전원을 켰다. 갤럭시S7의 경우 정상적으로 다시 전원이 들어왔지만, 아이폰6S는 켜지지 않았다. 애플 측은 공식적으로 아이폰6S의 방수 기능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지만, 출시 당시 1시간 동안 아이폰6S를 물속에 담근 후 작동시켰을 때 이상이 없던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이다와 이온음료, 우유에 각각 20분 동안 갤럭시S7을 담근 뒤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험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실험 결과 디스플레이 터치 기능과 사운드 기능 등 갤럭시S7은 아무 이상 없이 잘 작동됐다. 이 밖에도 콜라에 담근 갤럭시S7을 얼린 뒤 다시 녹여 작동되는지 실험해보는가 하면, 먹물이나 김치찌개 등에 담그고 나서 작동해 보는 무리한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실험 끝에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제품 자체의 결함보다 무리한 실험에 의한 고장이 소비자 책임으로 판정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마트폰 액정이 깨지거나 연결 부위가 손상된 상태에서 침수되면 소비자 과실이 될 수 있다. 또한 방수기능은 담수(淡水)가 기준이지 다른 액체에 담그는 등 권고한 사용 기준을 벗어나면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업계 공통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