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남자가 자신이 사는 마을의 땅에 거대한 구멍을 냈다. 자신의 아내를 위해서다.
바프라오 타즈네(Bapurao Tajne)가 땅을 파기 시작한 건, 아내의 눈물을 본 이후였다. 가뭄으로 그들이 사는 마하라슈트라 지역의 마을에 물이 부족해지자, 타즈네의 아내는 다른 이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려 했다. 그는 타즈네 가족보다 높은 카스트에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가 타즈네 아내의 부탁을 거절하고 그녀를 조롱했던 것이다.
타즈네는 ‘타임즈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날 나는 이제 누구에게도 물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그 길로 가까운 도시로 나가 땅을 팔 수 있는 장비들을 사왔어요. 그리고 땅을 파기 시작했죠.”
타즈네는 가난한 노동자다. 그래서 그는 우물 파기에 전념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매일 아침 일을 나가기 전에 4시간 동안 우물을 팠다. 그는 우물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고 한다. “우물을 파기로 한 장소는 그냥 직감으로 결정했어요.”
“나는 삽질을 하기 전마다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어요. 다행히 내 노력이 보상을 받은 것 같아 신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우물 만들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타즈네를 마을 사람들은 미쳤다고 손가락질했다. 그건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타즈네는 이미 스스로 맹세를 한 상황이었다.
결국 타즈네는 40일 동안 하루에 6시간씩 땅을 판 끝에 결국 물을 찾아낼 수 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금 2년에 걸친 가뭄으로 인해 약 3억 3천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식수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마을에서는 아예 식수를 일정량으로 배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타즈네의 마을에서는 당분간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물을 완성한 타즈네는 자신을 조롱했던 사람들까지 초대해 마음껏 물을 마시게 했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그동안 남편을 의심했던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물을 찾을 때까지 조금도 돕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두 아이를 제외한 가족 전체가 우물을 더 깊고, 넓게 만드는 일을 돕고 있어요.” 한 사람의 무모한 고집이 때로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