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밑에 받침대 구실을 하는 리프팅 빔(Lifting Beam)을 설치하기 위해 선수를 약 5도(높이 10m) 들어올리는 작업을 11일부터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세월호 선수 들기는 애초 지난달 28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2주 연기됐고, 보완 작업을 거쳐 이번에 다시 시작한 것이다.
해수부는 배의 뒷부분을 올려 리프트 빔을 설치하는 작업은 유속이 느려지는 이달 말쯤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프팅 빔 작업이 끝난 뒤 와이어 52개로 해상크레인과 연결하고 각종 안전장치와 부력 장치를 설치하면, 세월호를 들어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 마무리된다. 해수부는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다음달 중순께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는 침몰 지점에서 100㎞ 떨어진 목포 신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대규모 선체를 절단하지 않고 인양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만큼,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까 걱정하고 있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유실 방지 대책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출입문과 창문을 각각 철제망으로 막았고, 세월호 주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규모의 철제펜스 36개를 설치한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훼손되는 문제는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도 세월호 선수 들기 작업을 하는 현장에 내려가 조사에 나섰다. 특조위는 해수부의 공정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