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대한 묵상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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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3-22 00:36 조회5,9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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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의 시,「발에 대한 묵상」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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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의 시,「발에 대한 묵상」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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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발을 씻을 수 있는
기쁜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길 없는 길을 허둥지둥 걸어오는 동안
발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숯불 위를 맨발로 걷기도 하고
절벽의 얼음 위를 허겁지겁 뛰어오기도 한
발의 수고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비로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발에게 감사드립니다
굵은 핏줄이 툭 불거진 고단한 발등과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같은 발바닥을 쓰다듬으며
깊숙이 허리 굽혀 입을 맞춥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가슴을 짓밟지 않도록 해주셔서
결코 가서는 안되는 길을 혼자 걸어가도
언제나 아버지처럼 함께 걸어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싸락눈 아프게 내리던 날
가난한 고향의 집을 나설 때
꽁꽁 언 채로 묵묵히 나를 따라오던 당신을 오늘 기억합니다
서울역에는 아직도 가난의 발들이 밤기차를 타고 내리고
신발 없는 발들이 남대문 밤거리를 서성거리지만
오늘 밤 저는 당신을 껴안고 감사히 잠이 듭니다

" style="margin-top: 1em; margin-bottom: 1em; list-style: none; line-height: 23.4px; word-wrap: break-word;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Roboto Condensed', Tauri, 'Lucida Grande', 'Lucida Sans Unicode', 'Lucida Sans', AppleSDGothicNeo-Medium, 'Segoe UI', 'Malgun Gothic', Verdana, Tahoma, sans-serif; font-size: 15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저에게도 발을 씻을 수 있는
기쁜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길 없는 길을 허둥지둥 걸어오는 동안
발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숯불 위를 맨발로 걷기도 하고
절벽의 얼음 위를 허겁지겁 뛰어오기도 한
발의 수고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비로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발에게 감사드립니다
굵은 핏줄이 툭 불거진 고단한 발등과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같은 발바닥을 쓰다듬으며
깊숙이 허리 굽혀 입을 맞춥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가슴을 짓밟지 않도록 해주셔서
결코 가서는 안되는 길을 혼자 걸어가도
언제나 아버지처럼 함께 걸어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싸락눈 아프게 내리던 날
가난한 고향의 집을 나설 때
꽁꽁 언 채로 묵묵히 나를 따라오던 당신을 오늘 기억합니다
서울역에는 아직도 가난의 발들이 밤기차를 타고 내리고
신발 없는 발들이 남대문 밤거리를 서성거리지만
오늘 밤 저는 당신을 껴안고 감사히 잠이 듭니다

저에게도 발을 씻을 수 있는
기쁜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길 없는 길을 허둥지둥 걸어오는 동안
발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숯불 위를 맨발로 걷기도 하고
절벽의 얼음 위를 허겁지겁 뛰어오기도 한
발의 수고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비로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발에게 감사드립니다
굵은 핏줄이 툭 불거진 고단한 발등과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같은 발바닥을 쓰다듬으며
깊숙이 허리 굽혀 입을 맞춥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가슴을 짓밟지 않도록 해주셔서
결코 가서는 안되는 길을 혼자 걸어가도
언제나 아버지처럼 함께 걸어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싸락눈 아프게 내리던 날
가난한 고향의 집을 나설 때
꽁꽁 언 채로 묵묵히 나를 따라오던 당신을 오늘 기억합니다
서울역에는 아직도 가난의 발들이 밤기차를 타고 내리고
신발 없는 발들이 남대문 밤거리를 서성거리지만
오늘 밤 저는 당신을 껴안고 감사히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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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닥불 — 백석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299회     추천    비추천
  • 모닥불이란쓸쓴 것이라,아무 것이라도 혼자서지피는 것이라.바람이 불면더욱 잘 타는 것이모닥불이라,누구나 꿈을 꾸는 것이라.어둠 속에서도붉게 타오르는 것이모닥불이라,마음까지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 백석 -
  • 청포도 — 이육사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260회     추천    비추천
  •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은 고이 간직한푸른 포도 알처럼맑고 고운 꿈을 닮아 있다.아, 입술이 타고 목이 마르는이 여름날의 갈증을청포도 알로 식혀 보리라.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육사 -
  • 절정 — 이육사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287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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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235회     추천    비추천
  • 알 수 없어요.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을 알 수 없어요.사랑하는 까닭을 모르는 것이진정한 사랑인가 봅니다.당신은 나의 마음을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합니다.그래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사랑하는 마음은이유가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알 수 없어요.그저 당신이 좋아…
  •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223회     추천    비추천
  •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은 남의 나라,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 볼까.땀과 같이 애증이 녹아 있는 시,나의 가난한 사랑의 고백 같은 시.어머니 같은 누나 같은가난한 이웃의 노래 같은 시.눈물과 같이 건강한 시,그것은 한 방울의 물보다깨끗한 …
  • 별 헤는 밤 — 윤동주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195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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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회록 — 윤동주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224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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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205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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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218회     추천    비추천
  • 엄마야 누나야강변 살자.뜰에는 반짝이는모래알이자갈돌도굴러다니는강변 살자.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
  • 초혼 — 김소월  
  • 최고관리자   2026-06-15 23:50:51   204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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