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라 뿌리는 남자’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관리자 0 9,166
노무현 정부 때도 거침없이 하던 일, 왜 지금 문제 삼나`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다. 북한은 남측 기업의 개성공단 철수문제도 꺼낸다.그 핵심에 남한 민간 단체가 북한으로 보내는 전단이 있다. '삐라 뿌리는 남자'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만났다.그는 "노무현 정부때 부터 해왔는데 지금 왜이러냐"고 반문한다.다음은 중앙SUNDAY의 박상학씨 인터뷰 전문.
 
'삐라 뿌리는 남자’ 박상학(40)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남북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은 6일 국방위원회 조사팀을 개성공단에 보내 기업들에 ‘철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했다. 그러곤 13일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을 제한·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삐라 살포가 중단되지 않으면 공단 문을 닫겠다’는 협박을 실천하고 있다. 문제는 운동연합의 행보가 멈출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북한 군부와 운동연합이 충돌하며 한파가 몰아치는 양상이다. 박 대표의 얘기를 13일 들어봤다.
-북한의 협박이 본격화됐다. 기분이 어떤가.
“어리벙벙하다. 이 일은 5년 전인 2003년 3월 시작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거침없이 했는데 왜 지금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 그때 삐라에 썼던 내용도 지금과 마찬가지다. 용지를 비닐봉지형으로 했고 글로 쓰던 ‘김정일의 여자’ 관련 내용을 도표로 정리했을 뿐이다.”

(전단지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는 두 면 중 한 면이 김 위원장으로 채워졌다. ‘김정일의 부인들’이란 제목의 도표에는 여성 9명이 등장한다. 성혜림·고영희·김옥 등 알려진 이름 외에 홍일천·김명숙·이상진·손희림·정혜순·홍영희 등 새 이름이 나온다. ‘사랑하는 북녘 동포와 슬픔과 분노를’이란 전단지에는 ‘김정일이 반신불수 상태’라고 짧게 쓰여 있다.)

-전단 살포가 남북관계 긴장의 한 원인이 됐다. 책임을 느끼나.
“책임이 있다면 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중지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게 실현되면 안 보낸다. 그렇게도 하지 않고 남북 경색의 책임을 삐라에 뒤집어씌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5개 조건은 ▶박왕자씨 총격 살해 공식 사과 ▶대한민국 모독 중지 ▶핵실험 중지와 핵무기 폐기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 ▶정치범 수용소 폐지다.)
-그런 조건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거기다 13일에는 개성공단기업협의회가 전단 살포 중지를 호소했다. 공단 문이 닫히면 어떡하나.
“김정일은 바보가 아니다. 돈주머니인 공단을 안 닫는다. 협박이다. 언젠가는 꼬리를 내린다. 우린 북한이 이명박 정부를 길들이려 할 것을 예상했다. 상투적 수단이다.”

-김정일 말고 다른 내용만 실어도 되지 않나.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에 대해 궁금해한다. 수령이니까. 자식이 있는지 부인이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아버지 김일성은 부인 김성애와 다니기라도 했다.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최근 탈북한 대학생들에게 물었더니 가장 궁금했던 게 김정일에 대한 얘기였다고 한다.”

-그래도 빼는 게 긴장 완화에 도움 되지 않겠나.
“노동신문·조선중앙방송 같은 북한 언론은 이 대통령을 독재자니 역도니 하며 비방한다. 우리 정부는 최소한 그러지는 않지 않은가.”

-정부의 전단 살포 중지 요구가 거세지 않은가.
“10월 7일 통일부 직원 두 명이 찾아온 것 외에는 대변인이 뉴스에 나와서 자제해 달라고 한 것밖에 없다. 13일 통일부에 전화해 ‘노동당 대변인처럼 하지 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삐라를 더 자주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정부는 민간 NGO가 대북정책 환경을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인정한 합법 단체다. 노무현 때도 거침없이 하던 일을 왜 지금 문제 삼나.”

-북한이 발끈하는 속사정을 뭐라고 보나.
“4월부터 삐라에 1달러나 중국돈 5위안 또는 10위안을 넣어 보내고, 9월 23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 삐라 문제를 언급한 뒤 비상이 걸린 것 같다. 그 돈이면 노동자 1~2개월치 월급이다. 사리원이나 해주 같은 곳에선 돈 삐라 소문이 파다하다. 미국 도움으로 삐라 바다가 될 것을 걱정한다고 본다.”

-꼭 전단지를 뿌려야 하는 진짜 이유가 있나.
“북한에 영향을 미쳤던 전방의 전광판도, KBS 사회교육방송도 중단됐다. 지금 북한 주민은 미국의 VOA와 RFA를 듣는다. 남한 것은 안 듣는다. 국경지역 북한 주민에게 휴대전화로 통화해 들었다. 이들은 삐라를 뿌리는 게 아주 잘한 것이라고 내부 소문을 전했다.”

-전단지가 탈북에 영향을 주나.
“전단지 도우미인 단천의 인민반 반장 출신 60대 아주머니와 남포에서 온 학생도 삐라를 보고 왔다. 아주머니는 화장실에서 10번도 넘게 읽었단다. 그런데 분석해 보면 탈북자 80~90%는 함경도 사람인데 전단은 대체로 황해도에 떨어진다.”

-효과가 없다는 것 같다.
“아니다. 북한 군이 난리 치는 것은 효과 있음을 보여 준다. 전단지가 미사일보다 무섭다는 증거다.”

-이 일을 언제 시작했나.
“2003년 북한민주화운동본부를 하면서 기독탈북인연합회 이민복 대표가 하는 일에 동참했다. 처음엔 문구방에서 산 고무풍선에 5장씩 매달아 도라산에서 날렸다. 그러다 결별하고 따로 시작했다. 지금은 8명 가족이 다 동참한다. 노동당 35호실 대외정보 조사부에서 일했던 아버지(67)와 어머니(63), 남동생여동생 부부와 집사람이 한다.”

-얼마나 뿌렸나.
“한 해 180만~200만 장씩 지금까지 900만 장을 뿌렸다.”

-남쪽 주민 반응은 어떻던가.
“좋다. 국민 성원을 이렇게 얻기는 처음이다. 북한 군이 노골적으로 반발했던 10월 4일 이후 700명 이상이 1만~10만원씩 보냈다. 지금까지 1000만원 이상 모였다.”

-전단 살포 비용은.
“바다에서 보낼 때는 더 들고 육지에서는 싸다. 10만 장을 육지에서 보내려면 400만~500만원이 든다. 돈은 미국의 디펜스포럼, 북한자유주의연대의 지원과 회원의 회비로 충당했다.”
(박 대표 가족은 1999년 탈북했다. 마카오와 일본·중국·홍콩을 오가며 근무했던 아버지가 97년 일본에서 NHK가 방영한 북한 주민 대량 아사 장면을 보고 ‘이런 나라에 목숨을 바쳐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졌다. 그 뒤 평양의 가족에게 압록강을 건너라 했고 이어 모두 2000년 1월 입국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Hot
코로나19 실시간 사이트
최고관리자 7083회    0
Hot
더 편하고 저렴해진 '국제전화 앱'
최고관리자 7577회    0
2024년 05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05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30,9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