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도, 중국과 국경분쟁에 미국과 군사협력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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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아시아 국가들과 협력강화로 군사력·영향력 확대 추구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인도가 최근 중국과 국경충돌을 계기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분쟁에 다른 나라의 직접 개입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도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더 밀접하게 협력해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뉴델리에 있는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재단(ORF)의 마노 지조시 연구원도 "인도는 중국을 억제하려는 국가와 보조를 맞추려 시도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 등 마음이 맞는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적으로 더 노력하리라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도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약 50년간은 미국을 멀리하면서 특히 냉전기 서방국가 쪽에 서는 것을 피해왔다.

하지만 2004년부터 미국과 핵협정을 논의하면서 '협력의 시대'를 열었고 현재 인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나 일본, 한국처럼 미국의 '주요 국방 파트너'로 대우받는다.

인도는 최근 몇 년 새 미국산 군사장비 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확대를 위한 협정들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인도는 미국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 호주 등과도 군사협력을 강화해 이들 4개국을 '4자 동맹'(quad)으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도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할 계획이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5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 가해지는 도전 속에서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들과 보다 긴밀한 안보관게를 구축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자신들을 견제하려는 외교·군사적 노력에 인도가 참여하지 말 것을 경고해왔다.

WSJ은 "최근 국경충돌도 중국이 인도에 중국견제 움직임에 더는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를 날리고자 의도적으로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15일 인도 북부 라다크 국경지역인 갈완계곡에서 군사적 충돌을 빚었다. 사상자가 나온 유혈충돌이었다.

양국은 1962년 전쟁을 치르고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해 현재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중국주재 인도대사를 지낸 아쇽 K. 칸타는 WSJ에 "중국과 인도 간 관계가 변곡점을 맞았다"면서 "양국 관계는 현재 많은 압박 속에 놓여있으며 중국이 이를 바로잡지 않는 한, 압박은 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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