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영어를 잘한다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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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08-12-02 23:43 조회10,176회 댓글0건본문
자칭, 영어를 잘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잘한다'의 기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면 영어를 잘한다는 기준은 뭘까요?
일반적으로 영어를 잘한다는 기준이 관대한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까지는 "영어까짓꺼, 조금만 하면 나도 잘할 수 있고, 금방 미국에서 일자리도 구할 수 있을꺼야." 하고 만만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생각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흔히들, 영어를 잘하냐 못하냐를 가르는 기준이 TOEIC입니다. 하지만, TOEIC 점수가 900점이 넘어도 (의외로 주변에 900이나 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영어로 Fluent 하게 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은 (제주변에) 아무도 없습니다.
어느 정도 문법을 아는 사람은 어설프게 미국인과 대화를 나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방이 나의 어설픈 영어 수준에 맞춰주어서 쉬운 단어와 쉬운 문법으로 대답을 해주기 때문에 대화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식의 대화는 서로간에 매우 불편합니다.
몇일전에 친구와 전화로 (한국어로)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전화선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몇번이고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해야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이 한국어로 대화 할때에도, '다시 말해주실래요?' 하고 부탁하는 것은 매우 미안한 일입니다. 상대방은 성의를 다해서 열심히 말했는데, 그걸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하면, 기분이 매우 상할 것입니다. 가끔은 이런 이유로 듣지 못하고서도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맞장구 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한국어가 이러할진데, 하물며 영어로, 몇번이고 어설픈 수준의 대화를 나누고, 못 알아 들은 문장은 '다시 말해주실래요?'하고 부탁해서, 어떻게든지 의사 소통은 결국 하기는 하게 되겠지만, 이런식으로 대화를 나눈 것을 정말로 '대화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물론 대화라는 것은 매우 기능적인 면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해야할 말이 있을때에 의사를 주고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화는 심리적 교감을 나누는 도구로써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제밤에 우리 교수님 꿈을 꿨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는 수다스러운 농담을 나누는 것은 기능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 교감의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영어가 어설프다면 꼭 필요한 기능적 대화는 나누게 되겠지만, 이렇게 친묵을 다질 수 있는 수준의 대화는 최대한 피하게 될것이고, 본인의 실제 성격과는 무관하게 '과묵한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영어 선생님 Paul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면,
그러면 영어를 잘한다는 기준은 뭘까요?
일반적으로 영어를 잘한다는 기준이 관대한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까지는 "영어까짓꺼, 조금만 하면 나도 잘할 수 있고, 금방 미국에서 일자리도 구할 수 있을꺼야." 하고 만만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생각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흔히들, 영어를 잘하냐 못하냐를 가르는 기준이 TOEIC입니다. 하지만, TOEIC 점수가 900점이 넘어도 (의외로 주변에 900이나 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영어로 Fluent 하게 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은 (제주변에) 아무도 없습니다.
어느 정도 문법을 아는 사람은 어설프게 미국인과 대화를 나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방이 나의 어설픈 영어 수준에 맞춰주어서 쉬운 단어와 쉬운 문법으로 대답을 해주기 때문에 대화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식의 대화는 서로간에 매우 불편합니다.
몇일전에 친구와 전화로 (한국어로)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전화선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몇번이고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해야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이 한국어로 대화 할때에도, '다시 말해주실래요?' 하고 부탁하는 것은 매우 미안한 일입니다. 상대방은 성의를 다해서 열심히 말했는데, 그걸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하면, 기분이 매우 상할 것입니다. 가끔은 이런 이유로 듣지 못하고서도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맞장구 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한국어가 이러할진데, 하물며 영어로, 몇번이고 어설픈 수준의 대화를 나누고, 못 알아 들은 문장은 '다시 말해주실래요?'하고 부탁해서, 어떻게든지 의사 소통은 결국 하기는 하게 되겠지만, 이런식으로 대화를 나눈 것을 정말로 '대화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물론 대화라는 것은 매우 기능적인 면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해야할 말이 있을때에 의사를 주고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화는 심리적 교감을 나누는 도구로써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제밤에 우리 교수님 꿈을 꿨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는 수다스러운 농담을 나누는 것은 기능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 교감의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영어가 어설프다면 꼭 필요한 기능적 대화는 나누게 되겠지만, 이렇게 친묵을 다질 수 있는 수준의 대화는 최대한 피하게 될것이고, 본인의 실제 성격과는 무관하게 '과묵한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영어 선생님 Paul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면,
한국 사람이 어설픈 영어로 말을 하면, 아마도 당신의 회화 선생님은 당신이 하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다가 더해서 'Your English is good' 이라고 칭찬까지 해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정말로 영어를 잘한다면,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에게 '야~ 너 정말 한국어 잘한다' 하고 말할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야기 하자면...
한국에는 '나 영어 좀 해.'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외국에 여행 좀 다니고 돌아온 사람이나, 어설프게 길에서 외국인들에게 길 찾는 것좀 도와줘본 사람들. 혹은 영어 점수 좀 받아본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가 '영어는 이정도만 하면 충분하지..' 하고 만족해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영어를 '언어'가 아니라 '외국어'라고 생각하는 전재 안에서만 맞는 말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이런건 영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1년이상 어학 연수를 다녀오고서도 CNN을 즐겨 듣는다거나 영화를 자막없이 볼 수 있는 후배가 아무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미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배도 영화를 자막없이 볼 수 있냐고 물으면, 되는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소위 '영어 좀 하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영어 좀 하는 사람들 조차도 자기의 영어가 부족해서, 영화를 재미 있게 즐길 수 없고, 자기 실제 성격이 그렇지 않아도 '과묵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수준 밖에는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정말로 영어를 잘하게 된다면, 몇 개월 정도 미국인하고 생활 하다가 어느날 미국인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겠지요. '너 한국인이었냐?' 하고요...
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어를 좀 한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CNN 같은 발음 명확한 뉴스 정도는 너끈히 들어줄 수 있고, native 외국인들과의 대화에서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모두 이해할 수 있고, 농담이나 자기 감정을 거침 없이 표현할 수 있고, 비속어가 썩인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막 없이 봐줄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비로서 영어를 좀 할 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준에 비추어 저 자신을 되돌아보면,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 1년 동안 정말 힘들게 달려왔는데, 지금 여기까지 와서 보니, 아직 가야할 길이 온 것 보다도 더 많이 남은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한국에는 '나 영어 좀 해.'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외국에 여행 좀 다니고 돌아온 사람이나, 어설프게 길에서 외국인들에게 길 찾는 것좀 도와줘본 사람들. 혹은 영어 점수 좀 받아본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가 '영어는 이정도만 하면 충분하지..' 하고 만족해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영어를 '언어'가 아니라 '외국어'라고 생각하는 전재 안에서만 맞는 말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이런건 영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1년이상 어학 연수를 다녀오고서도 CNN을 즐겨 듣는다거나 영화를 자막없이 볼 수 있는 후배가 아무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미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배도 영화를 자막없이 볼 수 있냐고 물으면, 되는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소위 '영어 좀 하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영어 좀 하는 사람들 조차도 자기의 영어가 부족해서, 영화를 재미 있게 즐길 수 없고, 자기 실제 성격이 그렇지 않아도 '과묵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수준 밖에는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정말로 영어를 잘하게 된다면, 몇 개월 정도 미국인하고 생활 하다가 어느날 미국인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겠지요. '너 한국인이었냐?' 하고요...
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어를 좀 한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CNN 같은 발음 명확한 뉴스 정도는 너끈히 들어줄 수 있고, native 외국인들과의 대화에서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모두 이해할 수 있고, 농담이나 자기 감정을 거침 없이 표현할 수 있고, 비속어가 썩인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막 없이 봐줄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비로서 영어를 좀 할 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준에 비추어 저 자신을 되돌아보면,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 1년 동안 정말 힘들게 달려왔는데, 지금 여기까지 와서 보니, 아직 가야할 길이 온 것 보다도 더 많이 남은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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